◈ 이탈리아어와 한국어
이번에 대학교 기말고사 준비를 하면서 '발음'에 관련한 과제를 받았다. 처음엔 정말 막막했는데 일단 이탈리아어 자/모음 체계에 대해서 알아보고 천천히 하나씩 해보기 시작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정말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었지만 도저히 필자의 이탈리아어 실력으론 전문용어가 즐비해 있는 자료들을 번역하기에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최대한 번역을 해서 과제를 마치고 보니 공유하면 좋을 정보가 있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다.
1. 이탈리아어와 한국어 자음/모음 체계
전반적인 자/모음 소리 체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만이라도 알고 있다면 '발음'에 대해서 지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자료를 준비해봤다.
https://en.m.wikipedia.org/wiki/Italian_phonology
* 이탈리아어 음운론
* 이탈리아어는 총 21자의 로마자를 사용한다.
h (악까)는 묵음이며 소유 동사avere의 변화형을 나타내기 위한 관습적인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다.
한편 J, K, W, X, Y 등의 글자는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서만 쓰인다.
https://en.m.wikipedia.org/wiki/Korean_phonology
* 한국어 음운론
2. 한국어 발음 지도 방안
'발음'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싶은데 잘 알지 못하겠는(?) 세계인 것 같다. 사실 발음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필자의 이탈리아 남자 친구는 '발음'에 대해서 무척 신경을 쓰다 보니 필자도 자연스럽게 '발음'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만약 한 명이든 그룹이든 모국어가 같은 외국인 학습자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면 해당 국가의 발음 체계는 한 번쯤이라도 훑어보고 수업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2.1 이탈리아어 자음
이번에 필자가 자료를 준비하면서 이탈리아 사람이 한국어를 발음하는 데 있어서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는 소견을 냈었다. 물론 경음(ㄲ, ㄸ, ㅆ, ㅃ, ㅉ)과 몇몇 격음(ㅊ, ㅋ등)은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은 발음이라서 이탈리아어 화자가 발화할 때 평소와는 다른 근육구조를 이용해야 자연스러운 발음이 될 것 같긴 하다.
‘ㅈ’ → d͡z | ‘ㄷ’ → d | ‘ㄱ’ → ɡ | ‘ㅅ’ → s | ‘ㅂ’ → b |
‘ㅊ’ → t͡ʃ | ‘ㅌ’ → t | ‘ㅋ’ → k | ‘ㅍ’ → f | |
‘ㅉ’ → t͡s | ‘ㄸ’ → tt | ‘ㄲ’ → kk | ‘ㅆ’ → ss | ‘ㅃ’ → pp |
* 위와 같이 대표 격의 발음을 표로 만들어 보았다. 자음
2.2 한국어와 이탈리아어 모음
반면, 모음의 경우 한국어 모음과 거의 같은 위치해 있다. 이들이 내 이름 중 'ㅖ'를 발음할 때 의외로 잘 발음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유가 있던 거였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이 힘들어한다는 ‘ㅓ’, ‘ㅗ'의ㅗ' 구별도 그냥 듣기에는 잘 구별해서 발음하는 것처럼 들린다.
2.3 발음 지도
한국어 발음은 받침이 앞, 뒤에 무엇이 오냐에 따라 변화는 등 하는 일이 많아서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쉽지 않다.
- 학습자가 어려워하는 발음에 관련해서 발음 체계(혀의 위치 그림)를 보여주고 심플하게 소개하고 지도한다.
- 개구도의 차이로 'ㅡ', '너'의 구별로는 연필을 입에 물고 하는 방법이 있다. 연필을 입에 물고 'ㅡ'소리를 내는 것과 'ㅓ'소리를 낼 땐 연필이 입에서 떨어지는 것이 있다.
- 평음/경음/격음 구별로는 입술 앞에 살짝 공간을 띄워 놓고 손바닥이나 티슈를 놓고 '세기'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다.
2.4 잰말놀이
필자는 발음 공부를 하면서 '잰말놀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평소에 알고 있던 것이긴 했는데 정확한 명칭까진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보통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간장 공장 공장장'이런 발음 놀이를 TV매체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다. 바로 이것을 '잰말놀이'라고 한다. 잰말놀이를 통해서 발음의 속도와 정확성을 개선하고, 발음에 관련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좀 더 유연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https://namu.wiki/w/%EC%9E%B0%EB%A7%90%EB%86%80%EC%9D%B4
* 잰말놀이
2.5 섀도잉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그 산 증인이 바로 내 옆에 있을 줄은 몰랐다. 필자의 남자 친구는 한국어 발음을 꾀나 잘하는 편이다. ㅈ, ㅊ, ㅉ과 ㄷ, ㅌ, ㄸ과 ‘ㅢ’, ‘ㅡ’ 부분을 조금씩 헷갈려하는 것 외엔 한국어 발화를 할 때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못한다. 바로 섀도잉 덕분이었다.
남자 친구는 한국 영화를 좋아해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한국영화를 계속 틀어 놓고 듣고, 따라서 말하고 하는 것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발음도 잘하고 한국어 발음에 무척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이건 혼자 학습방법에 추천을 하기에 교사가 '지도'를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굳이 한 번쯤 생각해 본다면, 학습자가 흥미로워하는 영상매체를 선택하고 학습자는 해당 매체를 통해 동기부여받고 교사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준다면 학습자의 발음 지도가 간접적이나마 되지 않을까 싶다. 관심은 무엇보다도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이 외에 다른 지도 방법이 있다면 저도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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