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8 - [분류 전체보기] - 한국 민속문화 이야기 - 24절기에 대한 필자의 시작 글
◈ 24절기 이야기
1. 처서(處: 곳 처 / 暑: 더울 서) 8월23일
24절기 중 14번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밤이 되면 날이 아주 선선해지고, 낮의 햇볕도 한결 누그러져서 더 이상 풀이 쑥쑥 자라지 않은 시기라 처서 무렵에 벌초를 한다. ('이 무렵에 벌초를 하면 봄이 될 때까지 풀이 많이 나지 않기 때문)
옛날 풍습
- 호미씻이 : 호미를 씻어 걸어 놓고 술과 음식을 장만해 하루를 쉬며 놀았다. 그동안 열심히 농사일을 한 농부들을 위해 즐겁게 잔치를 벌이며 노는 행사였다.
- 여름 동안 습기를 먹어 눅눅해진 물건을 햇볕과 바람에 말렸다.
- 말이나 소 등 가축에게 먹일 풀을 베어 말렸다.
관련 옛말
- 어정 7월, 건들 8월 : 7월에 어정어정 걸으며 농사일을 하고, 8월이면 건들거리며 대충 농사일을 하는 모습을 표현한 말로 다른 때보다 그만큼 한가한 농사철이라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다.
관련 속담
- 가을은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 :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여름을 돌아보고 가을을 준비했다.
-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 : 모기나 파리 등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시기다.
- (처서비)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에 든 쌀이 줄어든다 : 옛사람들은 처서에 내리는 비를 반가워하지 않았다. 햇볕을 받아야 할 농작물들이 비가 오면 열매가 상하거나 잘 자라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영남-경상도, 호남-전라도, 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전하여지고 있다.)
2. '처서' 활동
- 복숭아 : 처서의 복숭아는 탐스럽고 향긋하면서도 아주 달콤함.
- 여름 동안 눅눅해진 방을 보일러를 틀어 건조하기. 이부자리나 옷가지들을 햇볕과 바람에 말리기.
- 벌초하기
- 호미씻이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를 실천하기에 적절한 날.
- 우리 발효차 : 잭살.(참새의 혀라는 뜻의 작설에서 비롯된 이름) 차농들이 스스로 마시기 위해 만들어온 산화와 발효가 섞인 형태로 발전해온 우리 고유의 발효차다. 집집마다 다른 레시피의 블렌디드 티 형태로 이어져 온다. 떫고 쓴맛이 적으며 속이 편안한 달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3. 마무리
'처서'에 이렇게 다양한 활동이 있을 줄 몰랐다. 또 이러한 '처서'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하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과의 수업에 응용할 수 있을까도 고민이 되기도 했다. 아마 내가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문법 수업을 진행하고 나서 여유시간을 좀 만들어서 '복숭아'를 제공하며 이에 관련해서 이야기를 시작할 것 같다. 물론 나라들마다 '가을'이 없을 수도 있고, 있지만 우리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의 가을 풍경에 대한 멀티미디어 자료 등을 보여주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나라권마다 이 시기쯤 전통적으로든 현대에 무엇을 하는지 질문을 하며 대화를 진행해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출처
입춘에서 대한까지 24절기
그림으로 만나는 사계절 24절기
The Seasons of Tea 차의 계절(차와 함께 하는 일 년 24절기 티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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