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이탈리아와 한국을 왔다 갔다 하는 입장이다. 그 사이에 학생 신분으로 뭔가 적당하게 '이탈리아의 기념품'을 고르는 것이 매번 고민이었다. 그도 그럴게 보통 인터넷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기념품들은 이미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이 되었거나 내가 이탈리아에서 사용해 봤을 때 진짜 별로 였던 것이 기념품 상품 리스트로 올라와 있기도 했었다. 그러다 발견하게 된 게 '이탈리아 전통과자'였다.
https://www.fabbri1905.com/chi-siamo/storia/storia-fabbri1905.kl
✧ 이탈리아 기념품 추천 #1
Fabbri에 대해
1905년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Fabbri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체리에 관련해서 사업을 시작했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Amarena Fabbri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Amarena Fabbri는 체리가 알갱이로 들어가 있는 시럽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 제품은 베이커리, 주류, 토핑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데 처음에 젤라또를 위해서 생산되었다. 이탈리아 젤라또가게에 들어가서 보면 젤라또 위에 체리시럽으로 뿌려지는 것이 Amarena Fabbri라고 보면 된다. 다양한 곳에 쓰이는 Amarena Fabbri 시럽이지만 시럽보다 필자 눈에 들어왔던 것은 '초콜릿'이었다.
✧ Amarena Fabbri 초콜릿
초콜릿 속에 빠진 체리
기념품을 사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전통과자'를 살 생각에 들어갔던 가게에서 알게 된 브랜드였다. 여러 과자 종류를 구경하고 있는 우리에게 직원이 엄청 쿨하게 "이거 한번 먹어봐"하면서 시식을 하게 해 준 것으로부터 Amarena Fabbri 초콜릿과 인연이 생겼다. 안에 체리가 식감이 있고 특유의 맛을 유지하며 초콜릿과 먹을 때 무척 맛이 있었다. 사려고 한 전통과자도 좀 있었는데 초콜릿까지 추가하기에 수화물 무게가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사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들어버렸기에 필자도 필자의 마음을 어떻게 하지 못했다. 가격은 1kg에 18유로 정도 했었다. 직원이 친절하게 꼭 1kg 안사도 그람수로 사도 된다고 했다. 옳다구나 해서 대답한 게 "그럼 하얀색이랑 파란색을 섞어주세요"라고 말했다. 아마 직원은 다른 의미로 말한 것일 테지만 '나'는 1kg을 꼭 사고 싶었나 보다. 다양한 색으로 준비된 Amarena Fabbri초콜릿 중 필자는 하얀색이랑 파란색을 각각 500g씩 해서 샀었다. 하지만 사고 나니, 여름인데 혹시나 초콜릿이 녹아 버리지 않을까 하는 이상하고도 소심한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오히려 수화물 무게 걱정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덕분에 수화물 무게가 초과돼서 공항 갈 때 이만저만 걱정을 해야 했던 기억이 난다.
✧ 마무리
이탈리아 기념품으로 어떻게 생각합니까?
처음에 Amarena Fabbri 초콜릿이 저 시그니처라 말할 수 있는 항아리 같은 것에 들어가 있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시럽이 들어가 있다고 하니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필자는 이상하게 저 흰색과 파란색의 세라믹 항아리가 탐나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음에 오면 저 항아리를 살 거야"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아마 이번에 이탈리아 들어가게 되면 Amarena Fabbri 항아리를 사서 어떻게든 안에 시럽을 해치우고, 저 안에 초콜릿을 가득 넣어 두고 두고두고 먹지 않을까 싶다. 상상만 해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 Amarena는 볼로냐와 모데나 사이에서 재배되는 체리 종류로 블랙체리라고도 하는데 맛은 약간 새콤한 편이다.
* 다른 기념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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